2018 이름도 모르는 외간 남자 속살 봤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 남자와 나 사이에 변할 게 뭐가 있느냐만 싶다만. 혼자만 바보 같이 끙끙 앓았을 뿐이다. 그 날 밤, 무슨 죄라도 지은 것 마냥 이불만 뻑뻑 하늘로 쳐대면서 잠을 이루지 못 했다. 명백한 사고 였을 뿐인데도 이상하게 가슴은 쿵쿵 뛰었다. 이래서 연애는 어떻게 하려고 이러지...
2018 일주일 하고도 하루. 193시간 1분 1초. 남자를 못 본 시간이다. 첫날에야 그러려니 했지만 이틀이 지나고 사흘째 되었을 때 이상한 아쉬움이 들어 뽀삐와 산책 시간을 조금 더 늘렸다. 혹시 뽀삐와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타이밍이 엇갈렸던 게 아닌가 싶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게 앞에서 뽀삐와 나를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까까 사 먹으...
제국의 제1황녀는 사생아 신분이다. 황제는 길고 긴 전쟁을 마친 후 르외나 황후와 성대한 성혼식을 치뤘다. 막대한 금화와 한 나라의 국보로써 감히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물건까지. 선두에 선 황제 뒤로 딸려오는 전리품 사이에는 멸국의 왕녀가 있었다. 멸국에서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왕녀에게 르외나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황제는 마음을 빼앗겼고, 몰래 밤마...
거동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손목에 자잘한 생채기가 생긴 것 빼고는 멀쩡 했으나 남자는 그 마저도 신경이 쓰이는지 계속해서 바람을 불어댔다. 이제, 괜찮아요. 괜히 낯간지러워 손을 뺐지만 서늘한 입 바람이 닿았던 상처는 여전히 화끈 거렸다. "어린 애들은 10시 넘으면 집에 가야되는데 내가 깜빡했네." 굽힌 무릎을 피고 라이더 자켓 양 옆에 자리잡은 ...
아고물 안 좋아하시면 패스 에고고, 엄마 잃어버렸니? 야자 끝 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금방이라도 꺼질 듯 한 가로등 쪽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리길래 잔뜩 경계 어린 눈을 치켜 새우고 천천히 다가가봤다. 평소에 그리 정의로운 편이 아니었던 지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난 동물 애호가였던게 아닐까 싶다. 정의롭지 않은 건 인간 한정이고. 높이...
누군가는 그들을 신비한 연금술사라 칭했고 또 누군가는 불순한 이교도라 일컬었다. 사법을 다룬다는 것은 신의 산물이기도, 저주이기도 했다. 한 세대에 술사 한 명이 일반적이었으며 그와 동시에 그것은 수 천년간 이어 온 불문율이었다. 그러나 그 지고한 불문율은 정확한 세기 조차 가늠 할 수 없는 수 백년이 흐른 후, 스켈루스 라는 마법사의 의해 부숴졌다. "....
기울기(이탤릭체)는 영어 미식축구 문외한입니다. 인터넷의 도움을 받은 얕은 지식임 고로 자세하게 쓰지 않을 것.. 1. 여주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전부 미신이라고 생각해왔음. 고집을 넘어 신념에 다다랐을 때쯤 텍사스주 휴스턴 시 3층 별장에 거주 하고 계신 이마크씨는 그 신념을 아주 쉽게 부숴버림. "....." 첫사랑 진짜 안 이루어지는 거...
본 글은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이라는 미드에 푹 빠진 한낱 나부랭이가 쓴 망상임을 알려드립니다.(남주들 다 존잘임) 노래 줴발 들어조,,, 1. K-고등학생 삶에 찌든 여주는 리프레시 개념으로 매 여름 방학 마다 텍사스로 갔음. 아주 어렸을 적부터 관례 처럼 간 그 곳은 장마철인 한국과는 다르게 푹푹 찌들었으면. 한국에는 절대 볼 수 없는 야자수와 에메랄...
제발 틀어줘요(반복재생 필수) "영애께서는 정말 하얗네요..저희 아버지가 보시면 깜짝 놀라실게 분명 해요!" 새가 지저귈 시간은 훌쩍 지났는데. 루시는 티테이블을 기준으로 앞에 있는 세이디 영애의 입을 막고 싶어졌다. 넓디 넓은 후작가 정원 한 켠에 위치한 가제보*에 오기까지 입을 쉬지 않던 백작 영애에 대해서 뒤 따라오던 사용인들은 이미 이 재잘거림에 학...
제발 틀어줘요(반복재생 필수 / 노래가 짧아요) 처음 이 세계에 빙의 했을 때 어땠더라. 눈으로 본 것은 뿌예진 시야 속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천장이었다. 손을 올려 더듬이면 생각보다 까칠한 천이 만져졌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다듬어 누워 있던 상체를 일으키면 까마득한 소성이 들렸다. 시야가 아예 차단 된 것은 아니라 어렴풋이 보이는 시각을 벗 삼아 절벽...
소리를 조금 키워주세요 흘리드스캴프(Hliðskjálf). 앉으면 우주의 모든 만물을 볼 수 있는 오딘의, 오딘을 위한, 오딘의 의한 옥좌다. 옥좌에 앉을 때면 언제나 보는 똑같은 만물들. 수천의 에인헤야르는 이미 죽은 영혼을 뒤집어 쓰고 있었기에 온통 거멓다. 태초의 행성이 생기기 전 행성도, 땅도, 하늘도 존재하지 않던, 우주 정거장의 쓰레기만 나뒹굴던...
14,000 자 정도 됩니다. 시간이 여유로우실 때 읽어주시길 바라고 또, 브금은 꼭 필수라서 꾸욱 눌러서 반복재생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감상 되세요. 결코 짧지 않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루시는 이 매너 하우스에 적응 했다. 감춘에는 어디에서 흘러오는지 모를 방향이, 구하에는 익어버릴 듯한 열기가, 백장에는 무르익은 홍엽이, 동기에는 새하얀 강설을 겪으면...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