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이 거리를 메우고 시야 확보가 안될 만큼 거지중천을 떠다녔다. 아스타냐로 마물 토벌을 하러 떠난 원정단이 약 1년만에 귀환했기 때문이다. 북부의 영지에서 마물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끊임 없이 쏟아지니 황제는 황실 기사단을 주축으로 원정단을 꾸리라 명했다. 제국민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가신들의 말마 따라 각기 귀족 계층에서도 일부 기사들이 파견되었다. ...
타임 라인 추가 되었어요 한번 보고 오시면 좋을 듯 ..! 무중력 속에 붕 뜬 듯한 기묘한 감각에 얼마나 허우적 댔을까, 루시는 생각보다 늦게 눈을 떴다. 정우가 루시를 그의 안식처로 데려온 지 두 달이 훨씬 넘는 시점이었다. 처음 눈에 비친 것은 당연하게도 뜻밖의 천장이었으니 바람 빠진 풍선 마냥 축 늘어진 몸에 힘을 실으려 손가락을 까딱 움직였다. 황가...
뇌절임 비속어 주의 다음화 진짜 없음. 완결임 그리고 노래 진짜 들어주셈. 시간을 조금 돌려보자. 김여주가 머리 싹둑 자르고 이제노한테 고백 갈기기 2주 전. 그래 정확히 머리 자르기 하루 전. 아마 기말 끝 무렵이었지? 이제노나 나재민 연락도 뚝 끊겼지. 공부 방해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 다만 거슬리는 건 치렁 치렁한 제 머리 하나뿐. 미용실 가기 귀찮아...
뇌절임 비속어 주의 역대급 흑역사다. 제 아무리 누구나 흑역사는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건 진짜 역대급 흑역사가 아님 뭐란 말임. 김여주도 이제노가 전부 다 알고 보고 있었다는 거 너무 수치스러워, 닭똥 같은 눈물 한 방울 두 방울 뚝 떨어지는 거 가리지도 못하고 멍하니 눈물만 뚝뚝. 이제노는 물론 답지 않게 존나 당황해서 암말도 못하고 아니.. 만 시전함...
이른 아침 재민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성찬의 집무실이었다. 재민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성찬은 의연했다. 업무를 보며 쓰고 있는 안경을 벗고 재민을 마주했다. 언질도 없이 갑작스레 방문 하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영혼이라고는 전혀 담겨 있지 않은 허울 좋은 재민의 텅 빈 말솜씨에 성찬은 부정하지 않았다. 본래 대미사가 끝나면 모두 각자의 처소로 돌아가는...
제 다리에 끼워진 양피지를 확인 하고 미련 없이 새벽 하늘을 가로 질러 날아가는 청조(靑鳥)가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검은 눈을 한 채 붉은 꼬리 깃털을 가진 푸른 신조로 공작가의, 정확히 말하자면 재현의 전서구다. 신전의 고위 관직은 새하얀 비둘기를, 소공작은 푸른 시조를 각자의 전서구로 삼았다. 새하얀 신전에 아스라이 사라지는 붉은 빛을 바라보던 루시가...
"이제 됐어?" 그 한마디에 심장이 모래성 마냥 손쉽게 바스라졌다. 이제 됐냐니. 됐다고 하기도 모자랄 만큼 나재민의 말은 기여주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이곳까지 온 데에 그 이상의 가치를 주었다. 김여주 성격 상 오글 거리는 말을 잘 못 하는 걸 알기에 지금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내뱉는지 모르지 않았다. 그 날 폭우를 뚫고 가면서 까지 널 만나고 싶었고...
콰지지직. 황인준 손짓 한번에 투명하면서도 단단한 얼음이 드림이들 기지 전체를 감싼다. 얼음을 두세겹 더 얹었으니 임시방편 정도는 되겠지. 그런 황인준 앞, 이해찬이 쭈그려 앉아 무언가 맘에 안든다는 듯 바닥에 놓여진 자잘한 돌들을 툭툭 던짐. “내가. 왜. 수비냐고.” 이해찬이 뾰로통한 이유는 간단함. 맡은 역할이 수비쪽이라서. 공격형인 자신의 능력에 자...
새벽의 여명이 밝아 오기도 전에 신전 카엘룸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일 년에 한 번 뿐인 대미사가 그 이유다. 전 날 부터 사제들은 대성당 안을 광내고 그 주변의 불필요 하게 솟은 잡초들을 뽑아냈다. “일부러 농땡이 피운 거 아냐?“ ”그래, 사실 소공작님 만나 뵌다는 것도 거짓말일 수도 있다니까?“ 그 시각 루시는 재현과의 담소 아닌 담소로 인하여 ...
성당을 빠져나가는 달마티카를 입은 무수한 사제들 사이로 아리아는 유독 도드라졌다. 황달의 달마티카 사이 백색 수단을 입었던 루시보다도 더욱. 신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드레스 자락을 눈에 담았다. 훤히 드러난 어깨 위, 또 그 금빛 머리칼 위로 성당 한 쪽에 자리 잡은 창으로 비춘 햇빛이 아리아에게 닿았다. 왜 원작 소설 속 단순한 활자에서든지 그 소설을...
‘루치아’ 라는 이름은 이 제국의 기반이자 근본이다. 그런 루치아를 가장 가까이 모시는 신전의 영향력은 황가와 얼추 비슷했다. 루치아를 향한 숭배, 그 자체의 종교는 정치에 정통성을 부여했다. 버젓이 숨을 쉬는 황제보다 죽어 이름만을 남긴 성녀 루치아를 더욱 섬기는 제국. 그러니 당연하게도 황가는 신전을 좋게 보지 않는다. 그에 따라 카엘룸에서 주최되는 대...
현재 열 일곱의 성찬은 주교다. 루치아와 가장 가깝다는 교황의 손주로 성찬은 일명 낙하산으로 주교 자리를 꿰찼다. 루치아를 향한 신앙심이 그리 깊고 높지 않음에도 대대로 우리는 루치아의 명을 받고 살아 숨을 쉬는 이들 이라는 제 할아버지의 말씀을 어렸을 적 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성찬은 어쩌면 세뇌 당한 걸지도 몰랐다. 내가 죽어 가야 할 곳은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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