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라는 말로 딱 잘라 정의할 수 있는 사이는 그리 많지 않다. 태어나 보니 옆에 있는 관계라는 게 당사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재미 없는 애랑 왜 자꾸 친하게 지내래. 김여주를 처음 본 이동혁의 감상평은 그랬다. 재미 없는 애. 놀이터 정글짐을 가볍게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짱 먹은 이동혁과 다르게 김여주는 저 멀리 있는 벤치에 멀뚱하게...
온갖 금을 처바른 듯 한 황실 대연회장 아래에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고위 귀족과 관료들이 한데 모여 작위적인 웃음을 지으며 담화했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 하는 황족이 아직 자리 하지 않은 이상, 이들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곧 천금과도 같은 기회였다. 눈을 열심히 흘기면서, 정혼자를 찾을 기회를 엿보는 새파란 영애·영식하며, 야욕을 품고 신분...
성공적으로 127과의 훈련에서 승리를 거둔 후, 드림이들이 향한 곳은 숙소가 아닌 박지성의 병실. 훈련 도중 이마크에게 박지성이 깨어났다는 연락이 왔고 연락 확인 하자마자 다같이 찾아감. 다들 훈련으로 피곤에 쩔어 있어도 저번 임무에서 박지성의 모습을 쉽사리 지울 수 없었던 터라 조금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실로 향해. "감염 문제 때문에 한 분만 들어가실 ...
2018 교실에는 어수선하면서도 붕 뜬 분위기가 내내 감돌았다. 여름 방학식을 코 앞에 둔 채 매미는 밤낮 할 것 없이 울어댔고 초여름 공기는 학교를 데웠다. 각 교실 내 에어컨이 가동 되고 있긴 했지만 학교에서는 일정 온도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기기를 진작 손 봤기 때문에 수십 명의 혈기 왕성한 열일곱 학생들에게는 에어컨의 온도가 만족스럽지 못 했다....
들어 주실 수? 2018 어느때 보다도 더 안온한 밤이었다. 부드럽게 살랑 이는 바람결, 짧은 다리로 챱챱 아스팔트 바닥을 걷고 있는 새하얀 뽀삐. 오가는 사람 마저도 드문 길목이 무섭다기 보다는 평화롭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내 기분은 바닥이었다. 지난 주 본 모의고사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 이제까지 일정 등급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
2023 몇 분 동안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르는 나를 미진이가 기겁을 하며 바라봤다. 얘가 술이 덜 깼나, 미쳤어? 그 물음에 답을 할 여력 따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기억으로는 분명 휴대폰을 가지고 나간 듯 한데 미진이의 말 대로 ‘누구한테 차인 듯’ 질질 짜고 있던 내가 정신이 온전 할 리 없었다. 미진이가 몸을 축 늘인 채 좀 처...
본편 사담에 말씀 드렸사오니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박힌 돌은 가장 최신 32화가 발행 된 시점인 2월 17일부터 약 한 달 뒤 3월 18일부터 ~ 발행 된 모든 편이 비공개로 전환되어 본격적인 퇴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멤버쉽 따로 파서 최저 걸고 언제나 편하게 보실 수 있게 해드릴까 생각도 했지만 여러분의 돈은 아까우니 그냥 최대한 빨리 퇴고 하고 ...
Warning 자극적인 소재 노래 선정 부터 이 스핀 오프는 말어먹기와 다르게 매운맛으로 가겠다는 뜻 이탤릭체는 영어 이야기를 시작 하기 앞서 이씨 형제들과 서여주 사이를 명확하게 하고자 함.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표면 적으로는,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남매 사이고, 실제론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 사이. 이씨형제들의 아버지랑 서여주 어머니랑 재혼하는 ...
2024 첫 글은 오빠동생들이다 이거야. 안 들으면 2년 기다려야됨 이동혁 > 몰래 카메라를 요새 누가 하냐? 이제노의 생일 날 몰래 카메라를 하자는 김여주 의견은 처참히 박살났다. 이제노를 제외하고 만든 일회용 카톡 방에서 이동혁은 연기도 못 하면서 잘도 몰래 카메라를 하겠다며 혀를 찼다. 이동혁의 말에 김여주가 할 수 있는 건 어쩌라고 네 마디뿐이...
재업 / 내용 수정 뇌 아웃 / 온갖 짤 난무 / 개연성 없음 그 인소 안 읽었음. 일전에 업데이트 했던 글인데 작가의 항마력 부족으로 일부 내용이 수정 되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은 오랑우탄이 아니라 햄스터일 것이다. 8시 출근 6시 퇴근. 출퇴근 지옥철에 허우적대다 어깨빵 당해서 내리기 전 전 역에 하차 하는 삶. 쳇바퀴 ...
2023 지끈 거리는 두통과 울렁거리는 속은 진정할 기미가 없었다. 멋모르고 마신 열 일곱 시절 이후로 꽤나 오랜만에 변기를 붙잡고 속을 게워냈다. 아직도 몸이고 머리고 알코올에 지배당해 정신을 못 차리는 게 스스로도 한심했다. 변기 물을 내리고 세면대 거울을 보면 생각 보다 더욱 초췌한 모습이었다. 특히 눈이 퉁퉁 부어있는 게 꼭 실연이라도 당한 듯 사연...
2018 나는 쌍팔년도 시절 스물 일곱의 안모양과 서른 다섯의 김모군의 결실이다. 엄마와 아빠는 5년 간의 연애 끝에 엄마가 스물 여섯 시절 결혼에 성공했다. 그리고 일년 후,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김여주가, 그러니까 내가 태어났다. 얼핏 듣기로는 그때 당시 아빠는 어딜 가나 도둑놈 취급을 당했다고 한다. 8살 차이나 나는 앳된 스물 초반의 엄마를 어떻게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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