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릉, 오딘의 옆에 누운 게리가 코를 풀었다. 지독한 향수 냄새 때문이었다. 잔잔히 감고 있던 눈을 희번뜩 뜬 채 다가오는 프레이야를 노려봤다. 그 맞은 편, 프레키는 오늘도 어김 없이 이갈이라도 하듯 철을 씹고 뜯고 맛보고 있었다. 철이 갈라지고 헐퀴어지는 소리가 적나라해 저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귀를 막게 했다. “마크. 쟤 좀 말리지?” “배가 많...
소장용 결제창입니다. 전편 무료 제발 들어주삼 원래 사람은 몸에서 무언가를 쏟아내곤 하면 급격히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거실 위 테이블에는 이제노가 사 온 약들 옆으로 휴지 뭉텅이가 가득 생겨났다. 거의 오열하다시피 한 김여주는 곽 휴지 하나를 거의 다 썼고, 그 곽 휴지를 한 장 한 장 뽑아주며 이제노는 김여주를 위로했다. 다 울었어? 거의 곽 휴...
거대한 임무가 일단락 막을 내렸지. 암 그렇고 말고. 준희가 단 한 발로 임무를 마무리 지은 셈이 되었는데 뭐 고생했다 수고했다 이런 말 할 틈도 없이 준희를 비롯한 드림이들 모두 수장의 시신 근처로 한대 모여 왔음. “.. 뒤진 거야?” 눈도 채 감지 못 한채 미동 없는 수장의 몸을 발로 툭툭 치며 이해찬이 말하길. 뒤진 거야? 누구한테 묻는 건지 알 길...
보시기 전 안내 말씀 저 마블 안봤습니다ㅎ 내 입맛 대로 바꾸는 거임. 꽉 막혔던 숨이 풀어져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코와 입을 통해 방대한 양의 산소를 폐로 운반했다. 거칠게 몰아 쉬는 숨소리가 이 방 안에 울렸다. 울렸다… 울렸다? 에인헤야르는 보통 10명씩 천막에서 지낸다.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천막에서 이 비루한 숨소리가 울릴 리가...
어두운 골목을 다니다가 위험에 빠진 여자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뜀박질을 하는 남자 주인공은 넘어지고 다치고 살갗이 찢어져도 일어서서는 여자 주인공 곁에 도착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제 몸 하나 성치 않은 채로 도착한 남자 주인공을 보며 여자 주인공은 무슨 생각을 할까. 고마움. 미안함. 그리고 아마도. “진짜 멍청하다 너.” “뭐? 야 너 지금,” 무언...
꼬끼오!!- 내 언젠가는 저 수탉을 불에 지져 통구이로 만들어 버리고 말 것이다. 군화 끈을 조이며 생각했다. 이미 저와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은 평원으로 향한 지 오래였다. 늦잠을 자도 제대로 잘 것이지 애매하게 늦잠을 자버린 탓에 피곤함은 더욱 가중 되었다. 전날 밤 먹었던 돼지고기와 벌꿀 술이 역해 속이 울렁 거렸다. 입을 틀어막고서는 어김 없이 전칼...
제발 반복재생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책임을 져도 된다는 말이 김여주 귀에는 썩 듣기 좋지 않았다. 책임을 질 정도로 이동혁이 제게 몹쓸 짓을 했나?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입을 맞췄다는 것에 대한 의무감과 부담감. 김여주와 이동혁이 서로 밤을 보낸 것도 아니고, 미성년자로서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 또한 아니다....
반 복 재 생 본디 사람이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김여주는 지금 이동혁이 멋대로 입술을 들이민게 정녕 실수 인지, 고의 인지 머리를 싸매고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제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맞닿은 부분이 하도 뜨거워서 무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이 못 됐다. 김여주에 의해 밀쳐진 이동혁은 잘만 잤다. 몸을 축 늘어뜨린채 아무 것도 모르고 자는...
들어주시면 고맙겠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 점이라면 시험 인듯 시험 아닌 시험 같은 모의고사를 일정 달 마다 치른다는 것이었다. 입학 해 학교 생활에 적응 할 무렵이면 앞으로 3년간 주구장창 치를 3월 모의고사가 코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처음에 다들 중간 기말은 뭐고 모의고사는 뭔지 헷갈려 하다가도 모의고사는 성적에 반영이 안된다는 말 하나...
얼굴로 냅다 내리 쬐는 따사로운 볕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상하게 몸이 개운 했고 이상하게 해가 쨍쨍 했다. 눈을 뜨고 고요한 방 안에 둥실 둥실 떠다니는 먼지를 보다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베게 옆에 있어야 할 핸드폰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겨우 찾았을 땐 베개 아래 숨어 있었다. 푹신한 베개 아래 꽁꽁 숨은 핸드폰에는 9:10 숫자 아래 30...
시섬. 아주 귀하고 발현이 드문 능력이면서도 가장 위험하고 불안정한 능력이라 언제 어디에서든 폭주할 수 있다. 준희는 시섬에 대해 미 센터에서의 책에서 그렇게 배웠었음. 그리고 앞에서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지성의 임무복 털 끝 하나 건드리지 못하고 달려오는 (반) 센티넬들은 입에서 피를 토해내며 빠르게 죽어 갔음. 시섬 능력을 눈 앞에서 본 것도 심장이...
흐르는 시간만큼이나 야속한 게 없다. 따사로운 볕이 들어 점심을 먹고 나면 춘곤증에 시달려야했던 순간들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매미가 울어 재끼는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옷차림이 얇아질뿐더러 밤이 늦을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여름, 김여주는 여름을 싫어했다. 한결 같지가 않은 변덕스러운 날씨 탓이었다. 여름이면 오는 장마...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